연구배경: 알쯔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지만 한국인에 독특한 장기, 바둑, 화투 등의 여가활동과 손주 돌보기 같은 사회활동이 우리 나라 노인의 치매발병에 예방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본 연구를 시행하였다. 방 법: 1998년 10월부터 1999년 8월 사이에 서울 삼성의료원의 신경과에서 알쯔하이머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82명을 환자군으로 정하고 같은 병원의 환자 중에서 과거에 치매나 심한 중추신경계질환, 심한 정신질환, 알콜중독, 활동에 장애를 주는 내과질환(심부전, 암, 만성 폐질환) 등이 없었으면서 신경학적 검사가 정상인 사람으로 환자군과 성, 연령(환자군과 5세전후)이 동일하고 교육 정도와 거주지(대도시, 소도시, 읍/면)가 유사한 사람을 알쯔하이머병 환자 1명당 대조군 2명의 비율로 무작위로 선정하였다. 환자군과 대조군의 보호자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정보를 구하였는데 질문의 시점은 알쯔하이머병의 발병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여 증상이 나타나기 5년전으로 하였으며 대조군의 경우도 동일한 시점에 대해 조사하였다. 결 과: 1) 환자군의 연령은 54세부터 87세까지였으며 대조군의 연령은 52세부터 89세사이였다. 성별은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남자가 25.6%, 여자가 74.4%였다. 학력, 직업, 결혼상태, 종교, 주거형태(아파트/단독주택), 집의 소유형태(자가/전세), 건평, 흡연력, 음주력도 양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 대조군 중 15명을 임의로 선택하여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똑 같은 설문을 하였을 때 73개의 변수 중에서 83.76%가 환자와 보호자의 응답이 일치하였다. 3) Condition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결과 가족력, 당뇨병, 끝까지 외워 부르던 노래수, 장기나 바둑, 화투하기 등은 알쯔하이머병과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반면에 우울증의 과거력이나 참기 힘든 스트레스, 나쁜 부부관계는 모두 알쯔하이머병환자에서 유의하게 더 많았다(p<0.05). 그리고 독서는 알쯔하이머병과 음의 관계였으며(p=0.014) 허드렛일은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알쯔하이머병과 관련성이 많았다(p=0.030). 결 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나쁜 부부관계가 알쯔하이머병의 위험요인으로 생각되며 독서는 알쯔하이머병의 예방요인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바둑, 화투, 장기는 알쯔하이머병의 예방에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