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도구적 일상생활(Instu- 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 측정 지표(IADL index)에는 한국어판 로톤 도구적 일상생활 지표(이하 로톤 지표), 한국형 도구적 일상 생활 척도(이하 K-IADL), 한국어판 바텔 지표(이하 바텔 지표)가 있다. 이들은 모두 상이한 점수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점수 해석에 어려움이 있고 측정 심리학적 특성이나 비정상 판별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아서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방법: 2001년 7월부터 9월까지 병원, 보건소, 가정 간호 환자 중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로 기능이 떨어진 147명을 대상으로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정보를 얻어서 로톤 지표, K- IADL 지표, 바텔지표를 모두 측정하고 점수를 변환하여 0-100점 범위를 갖도록 하였다. 각 지표들의 범위를 중간값과 사분위 범위로 제시하였고, 각 지표들의 크론바흐 알파값과 지표들간의 상관성 그리고 급내 상관계수를 구하였다. 각 지표의 판별 능력은 뇌 장애 등급에 따른 점수 평균을 비교하였다.

결과: 각 지표의 분포에서 다른 지표에 비해 K-IADL이 오른쪽으로 더 치우친 분포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중간값과 사분위 범위는 비슷하였다. 천정 효과와 바닥 효과는 세 지표 모두 유사하였다. 세 지표 모두 내적 일치도가 0.8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각 지표간 상관계수와 급내 상관계수 중 K-IADL와 바텔 지표 사이 값이 다소 낮은 것을 제외하면 높은 수준을 보여 주었다. 뇌장애 등급 평가를 실시한 62명에 대해서 장애 지표 점수 판별 능력을 보았을 때 세 지표 모두 분산 분석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뇌 등급의 세 범주 사이에서 비교적 고른 평균 차이를 보인 지표는 바텔지표와 여성형 로톤 지표였다.

결론: 국내에서 쓰이는 두 가지 도구적 일상생활 지표와 일상생활지표와 도구적 일생생활지표가 혼합되어 있는 바텔 지표 모두 비교적 양호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지만, 점수분포와 기능 판별 능력도 대체로 비슷하였지만, 다소 다른 부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