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세포바이러스는 장기이식 환자, HIV 감염 환자 등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기회 감염을 일으킨다. 본 증례는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억제제 투약이나 HIV 감염이 없이 거대세포바이러스의 기회감염으로 사망에 이른 증례이다. 정상 면역기능이었던 83세 여자가 퇴행성관절염으로 슬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후 수술창 및 인공관절에 비결핵성 Mycobacterium 균주에 감염되었고, Klebsiella pneumoniae균에 의한 중복 요로감염증으로 다제 항생제를 투여 받던 중에 하복부 복통, 발열, 혈변 등의 증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 받았다. 대장내시경에서 다발성 궤양, 출혈 등의 소견을 보여서 시행한 조직생검 및 면역조직화학 염색검사로 거대세포바이러스 대장염이 진단되었고, 장결핵 소견은 없었다. 부신피질호르몬 검사 및 HIV 항체검사 등에 이상 소견 없었다. 환자는 ganciclovir를 투여 받았지만 사망하였다. 비결핵성 Mycobacterium 균주 감염과 같은 난치성 감염에 따른 다제 항생제 사용과 환자의 전신상태 악화가 림프구 감소와 그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거대세포바이러스의 기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HIV 감염이나 면역억제제 투여의 경우와는 달리 ganciclovir 등 적극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예후는 불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