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조영제 유발 신부전은 대개 조영제에 노출된 후 24∼48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신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나, 일부 환자에서는 입원기간이 연장되며, 추가로 혈액 투석을 필요로 하여 불필요한 의료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 환자에서 관동맥 성형술 후 조영제에 의한 신부전의 발생률과 위험인자, 그리고 그 임상적 의의를 알아 보고자 하였다.

방법: 2000년 1월부터 2003년 5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의 진단 하에 입원하여 관동맥 조영술을 시행한 환자 중 75% 이상의 의미 있는 협착이 있으며, 가역적인 심근 허혈의 증거가 있어 관동맥 성형술을 시행한 65세 이상의 36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영제 유발 신부전은 관동맥 성형술 시행 48시간 이내에 다른 유발 원인없이 혈중 크레아티닌이 0.5 mg/dL 이상 상승한 경우로 정의하였다.

결과: 360명의 환자 중 16명(4.4%)에서 조영제 유발 신부전이 발생하였으며, 이중 5명(1.4%)에서 단기간의 혈액투석요법이 시행되었다. 신부전이 발생한 군에서 당뇨, 신기능 부전, 좌심실 수축력 저하를 동반한 환자가 많았으며, 특히 당뇨를 동반한 신기능 부전 환자에서 조영제 유발 신부전의 발생이 증가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신부전 발생의 위험인자에 대한 다변량 분석에서 신기능 저하(Cr >1.4 mg/dL) (OR: 32.89, 95% CI 7.82∼138.4, p<0.001)가 유의한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신부전이 발생한 환자에서 사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었으나(25% vs. 1.2%, p<0.001), 심근경색, 관동맥 병변에 대한 재개통술, 재협착 등은 양군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론: 당뇨와 신부전이 동반된 노인 환자는 조영제 유발 신부전의 고위험군으로 이들 환자에서 관동맥 중재술을 시행할 경우 신기능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