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노인은 흔히 만성질환은 지니며, 우울은 이들 질환에 의한 만성적인 신체적 상태와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만성질환을 지닌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제 요인을 설명하는 최적 모델을 설정함으로써 신체적 증상 뿐 아니라, 우울에 대한 관리까지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노인 질환 관리에 일조하고자 한 것이다. 방법 : 연구 대상은 부산지역 지역보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1년이상 동안 자신의 질환에 대한 약물요법을 시행 중인 65세 이상의 노인 402명(남 114명, 여 288명) 이었다. 연구기간은 2000년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1개월 간 이었으며, 조사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개별 직접면담 조사였다. 설문의 내용은 인구 사회학적 특성, 만성질환의 질병력, 우울 정도, 정신 사회학적 요인(자아존중감, 수행능력, 사회지지도), 영양상태, 경제적 부담, 스트레스와 기능상태로 구성하였다. 우울 정도는 The 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SGDS)으로 평가하였으며, 자료분석은 SPSS(ver 7.5) 와 LISREL(ver 8.3)을 이용하여 신뢰도 검정과 경로분석을 시행하였다. 결과: 측정 도구 전 항목의 신뢰도 계수(Cronbah's α)는 0.5 이상으로 양호하였으며, 대상 노인에서 흔한 질병은 고혈압(30.4%), 근골격계 질환(28.6%), 당뇨병(12.8%) 등이었다. 우울 정도의 평균 평점은 6.54점이었으며, SGDS(>평점 6)의 기준에 의한 우울의 유병 정도는 전체의 61.2%로 높은 편이었다. 우울 정도는 여자, 독거 노인, 교육수준과 수입이 낮은 경우 등에서 높았으며, 앓고 있는 질병의 수가 많을수록, 정신사회학적 요인(자아 존중감, 수행능력, 사회지지도)과 영양상태, 일상생활 기능상태가 불량할수록,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경로분석 결과 자아 존중감, 경제적 부담, 만성질환, 수행능력, 사회지지도 등이 우울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미쳤고(p<0.01), 만성질환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효과(β = 0.185)가 간접효과(β = 0.096) 보다 커, 직접 효과가 총 효과의 65.6%에 해당하였다. 또한 만성질환은 정신 사회학적 요인, 영양상태, 기능 상태와 스트레스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도 우울에 영향을 미쳤다. 결론 : 이상의 결과는 지역보건 의료기관에 내원한 노인 환자에 국한된 설문 조사의 결과라는 제한점을 지니지만, 만성질환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우울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노인환자를 진료할 시에는 신체적 불편 증상에 대한 치료 뿐만 아니라, 우울과, 관련된 제 요인들에 대한 교려도 병행되어야 총체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